[인천/경기]인하대「실직자 가정을 위한 벼룩시장」

  • 입력 1998년 6월 20일 09시 38분


“이번 주말에는 인하대로 오세요.”

인하대가 18일부터 학생회관 2층 학생식당에서 열고 있는 ‘실직자 가정을 위한 벼룩시장’에 시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하대 벼룩시장은 22일까지 계속되며 주말에는 도시락을 준비, 가족 나들이를 즐기면서 값싼 생활용품도 구입할 수 있다.

벼룩시장에 나온 물건 가운데는 이 학교 교수들이 외국출장을 다녀오면서 사온 외국 제품도 적지 않다.

퍼스널컴퓨터 프린터 전기가습기 등 중고 가전제품을 3천∼2만원에 팔고 있고 올림픽기념주화세트 버버리코트 등이 2만∼3만원 정도다. 넥타이 아동물품 의류 구두 등은 1천∼5천원에 판다.

중고 의류를 구입한 시민이 수선을 원할 때는 인천여성복지회관에서 나온 수선사 3명이 즉석에서 무료로 수선도 해주고 있다.

18,19일에는 개장시간인 오전 10시에 시민이 한꺼번에 몰려 30분만에 물건이 동났다.

주말에 벼룩시장을 구경하려는 시민은 가급적 10시 이전에 나오는 것이 좋다.

인하대 사회교육원 관계자는 “이번 주말에는 다른 날보다 물건이 훨씬 많이 나올 것”이라며 “벼룩시장에 나온 물건은 우리 학교 교직원과 재학생, 동문 등이 실직자 자녀를 돕기 위해 기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건일(盧健一)총장은 평소 아끼던 도자기 3점(1점당 2만원 판매)을, 왕창종(王昌鍾)사회교육원장은 올림픽주화세트와 버버리코트를 내놓았다.

벼룩시장 주변에선 농 수산물직거래장과 먹거리전도 열린다.

노총장은 “올들어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등록을 포기하는 학생이 크게 늘어나 벼룩시장을 열게 됐다”며 “수익금중 절반은 인하대 학생을 위해 사용하고 나머지 반은 지역 주민의 자녀를 위해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860―7114

〈인천〓박정규기자〉park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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