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말 속뜻]최재승 『김덕룡씨 온다면 지역구 내줄수도』

  • 입력 1998년 6월 12일 19시 47분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선배가 들어온다면 내 지역구도 내줄 수 있다.”

국민회의 최재승(崔在昇)의원이 12일 한나라당의원 영입작업이 해당지역 지구당위원장들의 반발로 부진한데 대해 불만을 털어놓으며 한 말이다.

국민회의는 이달말까지 과반수의석을 간단히 확보할 것이라고 장담해왔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 주요원인 중 하나가 현역지구당위원장들의 ‘비협조’라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최의원은 이들 지구당위원장에게 적극적인 태도변화를 촉구하면서 이를 위해 실현가능성은 적지만 자신과 출신지역(전북 익산)이 같은 김덕룡의원이 입당을 원할 경우 지구당위원장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영입추진멤버의 핵심이기도 한 최의원은 11일 한나라당 박재홍(朴在鴻)전의원을 끌어들이는데 성공, 그 능력을 평가받았다.

최의원은 특히 당내중진인사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며 중진들의 살신성인(殺身成仁)을 강조했다. 그는 “한석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진들이 지역구를 옮기거나 잠시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구는 정치생명과도 직결돼 있기 때문에 중진들이 최의원의 이같은 희망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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