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이형석/인천공항 이름바꾸지 말자

  • 입력 1998년 6월 8일 19시 57분


3일자 오동춘씨의 ‘새 공항을 세종국제공항으로’란 글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고자 한다.

우선 새공항의 이름은 96년 적법한 절차를 거쳐 국무회의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확정 고시된 것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공항 관련 안내자료에서 이미 통용되고 있다.

둘째 92년 현상 공모한 공항 명칭은 결정력이 있는 것이 아니고 단지 현상 공모를 한 것이다.

셋째 세종이란 칭호는 중국에도 5명이나 있다.

넷째 외국 공항이름에 붙어있는 케네디 아키노 드골등은 유명인의 이름이다. 그러나 ‘세종’은 이름이 아니라 왕호이며 원래 이름은 ‘이도’다.

다섯째 인천은 백제시대부터 국제항이었으며 인천상륙작전으로 유명한 서울의 관문이고 우리나라 최대 면적의 광역시다.

따라서 세계인의 인지도가 높은 항구 도시이며 국제공항명칭은 도시이름을 따서 제정하는 것이 국제적 관례다.

여섯째 굳이 ‘세종국제공항’으로 개명하려면 인천중구지명위원회 인천광역시지명위원회에서 개명을 결정하는 것이 법리다.

기타 공항건설로 인한 모든 공해(소음 진동 대기 폐수 오물 교통등)는 지역주민들이 감내해야 할 부담이다. 또 ‘세종공항’으로 개명된다면 다시 위치를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비경제적이다. IMF시대에 허황되고 비경제적인 논쟁은 삼가는 것이 좋겠다.

이형석(한국땅이름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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