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쉬고싶은 박세리… 맥도널드 우승후 피로누적

  • 입력 1998년 6월 8일 19시 43분


‘슈퍼루키’박세리(21·아스트라)가 2개대회 연속 오버파를 기록한 원인은 무엇일까.

손목부상이 악화됐거나 기술적 결함 때문은 결코 아니다.

지난달 18일 98맥도널드 LPGA챔피언십 우승 이후의 강행군에 따른 심신의 피로가 가장 큰 원인.

박세리는 우선 쇄도하는 국내외 언론의 인터뷰요청 전화에 밤잠을 설칠 정도로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다.

또 직전 대회인 로체스터대회가 악천후로 닷새간 치러지는 바람에 사흘만에 출전한 미켈럽대회는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치를 수 없었던 것이 사실.

특히 그는 미켈럽대회 기간중 ‘한미정상 공식만찬’에 초청됐다는 통보를 받고 무척 부담감을 가졌다는 것.

스물한살의 새내기인 박세리로서는 마음의 평정을 잃었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분석.

96마스터스대회 당시 3라운드 연속 단독선두를 구가하던 ‘백상어’그레그 노먼(호주)이 최종 4라운드에서 6타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5타차로 ‘스윙머신’닉 팔도(영국)에게 역전패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

박세리는 9일(이하 현지시간)워싱턴으로 날아가 만찬에 참석한 뒤 11일부터 벌어지는 98올즈모빌클래식에 출전하기 위해 미시간주 이스트랜싱까지 다시 이동해야 한다.

중학교시절 육상으로 다져진 체력이라고는 하지만 무리가 아닐 수 없다. 이에 삼성물산측은 7월2일 개막하는 올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인 98US여자오픈 직전에 열리는 98숍라이트클래식 출전포기를 신중하게 고려중이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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