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2차전]유타 『상 차리자』 불스 『어림없다』

  • 입력 1998년 6월 5일 19시 41분


예상을 깨고 4일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막강 시카고 불스를 연장전끝에 깬 유타 재즈는 ‘재즈 파티’ 분위기.

유타가 들떠 있는 것은 1차전 승리팀이 최종 챔피언이 될 확률이 72.5%나 된다는 통계 때문만은 아니다. 팀의 대들보 칼 말론이 부진했는데도 이긴 사실에 고무되어 있다.

이를 뒤집으면 2차전부터 말론만 어느 정도 슛감각을 되찾을 경우 지친 ‘황소군단’을 쉽게 잠재울 수 있다는 자신감.

“최상의 플레이를 하지 못했는데도 이겼다는 사실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다”는 유타 센터 그레그 포스터의 말에서 유타선수들의 충천한 사기를 엿볼 수 있다.

한편 ‘불패’ 신화에 흠집을 낸 시카고 캠프의 분위기는 침울 그 자체.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동부콘퍼런스 결승에서 최종 7차전까지 가며 파김치가 된 것이 가장 큰 고민거리.

시카고의 필 잭슨 감독은 “경기 후 비디오를 보니까 우리 선수들이 수비때 손들 힘조차 없었다”며 “1차전을 포기하고 마이클 조던을 3쿼터부터 뺄 생각도 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낙담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것이 시카고 벤치와 선수들의 다짐. 필 잭슨 감독은 “원정 1,2차전에서 1승1패가 당초의 목표”라며 “2차전을 이겨 1승1패를 만든 뒤 홈에서 열리는 3∼5차전에서 승부를 내겠다”고 밝혔다.

그렇다. 유타도 시카고도 기뻐하거나 실망하기엔 아직 이르다. 이제 겨우 1차전이 끝났을 뿐이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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