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4자회담 재개 美요구 「침묵」…진의 궁금?

입력 1998-06-03 20:02수정 2009-09-2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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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대외적으로 강온 양면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미국이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우선 북한의 강경전략. 미 국무부 관계자는 2일 북한은 미국이 올해 중유인도분 50만t 중 지금까지 13만t만 공급한 데 대한 항의표시로 영변원자로 청소작업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청소작업을 기술지도하기 위해 미 에너지부가 파견한 관리 2명이 귀국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북한은 또 미군유해 발굴작업도 중단했다. 미군유해 발굴작업은 지금까지 남북관계나 북―미관계의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96년부터 5차례나 순조롭게 진행돼왔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북한을 방문하려던 토니 홀 미 하원의원의 방북신청도 거부했다.

홀의원은 미 의회에서 북한돕기에 가장 적극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북한의 이번 조치는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다.

무엇보다 북한은 3월 제네바에서 4자회담이 결렬된 이후 회담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을 개최하자는 미국의 요청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4자회담을 거의 유산직전으로 몰아 가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이와는 달리 유화적인 제스처도 보이고 있다. 홀의원의 방북은 거절하면서 지난달말 미 하원 외교위원회소속 의회직원들의 방북은 허용했고 미 대학농구팀을 초청, 평양에서 북한대표팀과 친선경기를 가졌다. 8월11일에는 미국의 여자농구팀이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다.

미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이처럼 서로 모순되는 듯한 북한의 정책들은 근본적으로 북한이 4년전 핵카드를 사용할 때와는 달리 식량난과 에너지위기로 인해 약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강경 또는 온건의 어느 한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할 만큼 자신이 없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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