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갈등 탐구]양창순/아내 배려가 바로 「비아그라」

  • 입력 1998년 6월 3일 19시 43분


남자들 사이에 ‘비아그라’ 선풍이 일고 있다. 흔히 우리나라 남자만큼 정력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없다고 한다. 그러면 여성들이 그만큼 행복해야 할 텐데 그것은 아닌 모양. 진찰실에서 남편의 일방적인 행위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여성이 많으니 말이다.

여자들의 불평은 가지각색. 성을 감정이나 사랑의 표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행위 자체로 끝내는 남편의 무신경. 자기가 좋으면 상대방도 좋으리라 여기는 이기심. 성을 남자의 전유물로 생각해 그것으로 아내를 조종하고 지배하려고 하는 것 등.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그러나 모든 불만은 어쩌면 한 가지로 요약이 가능하다. 아내의 감정에 대한 배려다.

아름다운 성이란 육체적 만족뿐아니라 상대방에게 자기가 특별하고 가치있으며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한다. 뒤집어 말하면 상대방의 가장 연약하고 상처받기 쉬운 면에 대한 배려가 성행위로 표현돼야 하는 것이다.

남성들이 그 점을 바로 안다면 진찰실에서 아내들의 불만은 훨씬 줄어들 것이다. 물론 비아그라 같은 것으로는 살 수 없다.

양창순(서울백제병원 신경정신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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