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해태 타이거즈」 매각 초읽기

  • 입력 1998년 6월 2일 19시 29분


프로야구 해태타이거스의 구단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조흥은행 등 해태그룹 채권은행단은 1일 해태타이거스 주식을 100% 소유하고 있는 해태제과를 해외에 매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해태제과가 매각될 경우 해태타이거스도 함께 넘어갈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물론 협상에 따라 해태타이거스만 분리해 존속시킬 수 있지만 이제 이것도 원매자의 뜻에 따를 수밖에 없게 됐다.

따라서 채권은행단이 “해태타이거스는 지분의 절반을 광주시민 등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존속 시킬 계획”이라고 말한 것은 ‘여론 무마용’의 인상이 짙다고 야구계에서는 보고 있다.

현재 해태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다국적기업인 스위스의 네슬레사. 소식통에 따르면 네슬레는 현재 해태타이거스를 포함, 해태제과를 7천2백억원선에 인수하면서 해태타이거스라는 이름을 그대로 유지해야 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네슬레’로 하느냐의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어떤 방식을 택하든 네슬레가 해태구단을 인수할 경우 해태라는 이름은 시기의 차이일뿐 사라질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 다국적기업이 해외진출을 할 때 현지 정서를 고려해 흔히 쓰는 마케팅 기법이라는 것.

한편 광양제철 한전 등 공기업에서의 인수문제는 아직 아이디어 차원에 머무르고 있다.

정대철 한국야구위원회(KBO)총재는 2일 “해당관계자와 만나 얘기를 해본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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