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생체달력」을 알면 삶이 즐겁다

입력 1998-05-20 20:05수정 2009-09-2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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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이 기울면 여자들의 몸에서 떠내려가는 무정란의 떼’(임성숙의 시 ‘여자’). 여성에게는 ‘생체 달력’이 있다. 음력이나 양력과는 달리 대부분 28일 주기로 순환한다. 성호르몬은 이 순환의 주된 ‘키잡이’. 월경주기에 따라 성호르몬뿐만 아니라 뇌 안에 있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달라져 식욕이나 기분에도 일정한 변화가 있다는 게 최근 학계의 보고.

여성이 28일을 주기로 변화하는 자신의 생체리듬과 메커니즘을 알면 기분을 조절하고 다이어트하는데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식욕〓배란일의 식욕은 최저점. 월경 전 단계인 황체기로 접어들면서 서서히 식욕이 왕성해진다. 특히 월경 1주일 전부터 월경 전날까지는 식욕이 최고조에 이르러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겐 ‘요주의’ 기간. 이 때에 지방이나 단백질보다 탄수화물류(밥 빵 국수 등)가 먹고 싶어지는 것도 한 특징. 식욕은 배란일→난포기→월경기→황체기의 순으로 증가.

▼기분 변화〓월경 1주일 전이 문제. 이 때에는 신경전달물질의 한 종류인 멜라토닌과 세로토닌이 최저. 멜라토닌은 뇌중심부의 송과선에서 날이 어두워지면 혈관으로 분비되면서 잠을 부르는 물질. 세로토닌은 슬픔 안정 등의 정서를 담당한다. 따라서 이 물질들이 부족하면 우울증 등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거나 수면장애를 경험한다는 것. ‘월경전 증후군’이 이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몸매냐 기분이냐〓이 때에 식욕이 왕성해지는 것은 신체가 이들 신경전달물질의 생성과 활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요구하기 때문. 아미노산의 한 종류인 ‘트립토판’은 신경전달물질의 원료이고 탄수화물은 이들이 활동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한다. 하지만 기분이 좋아지려고 ‘마구’ 먹어대면 몸매는 엉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질병검사〓월경 직후의 난포기 초반은 유방암 자가진단의 적기(適期). 자궁내막이 떨어져 자궁내부를 정확히 볼 수 있어 자궁경검사를 하기에도 적합하며 자궁내에 넣는 피임기구인 루프 설치에도 적당한 시기이다.(도움말〓함춘여성클리닉 김기철원장, 울산대의대 서울중앙병원 산부인과 김정훈교수)

〈이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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