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칼럼]『프로그래머는 최고의 직업』

  • 입력 1998년 5월 16일 19시 58분


▼ 문〓우리회사 사장이 말하길 프로그래머는 보수도 적고 만족하기도 힘든 직업이랍니다. 프로그래머들이란 효용성이 떨어지면 쓰레기더미에 던져지는 불쌍한 존재들이라는 얘기죠.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토머스 랭(Thomas Lang), 캐나다(LangT@inac.gc.ca)

▼ 답〓프로그래밍은 최고의 직업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무한한 도전과 그에 따른 보상이 기다리는 매혹적인 일이죠. 앞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이를 테스트하는 사람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정보기술 관련업체들과 상담을 해보면 그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고용문제입니다. 지금도 비어 있는 자리가 엄청나기 때문이죠.

사실 미국만 해도 미정보기술협회(www.itaa.org)의 보고에 의하면 98년 1월 현재 34만6천명의 정보기술 인력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이중에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18만8천명을 차지하고 있죠.

이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회사들은 대졸학력의 우수인력을 찾는 데 고충을 겪고 있습니다. 정보기술 분야가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미상무부와 기술정책청(TheOfficeOfTechnologyPolicy)은 앞으로 8년간 컴퓨터과학자와 프로그래머 시스템분석가가 매년 13만 8천명씩 부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본사만 2천5백명의 빈자리가 있고 전세계 지사들을 합치면 4만1천명이나 됩니다. 프로그래머의 보수는 매년 높아지는 추세이며 프로그래밍 작업은 수십년동안 질리지 않고할 수 있습니다. 야구공을 던지거나 짐을 나르는 일과 달리 소프트웨어 개발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일생동안 할 수 있는 일이죠.

▼ 문〓저는 인터넷이 신문을 읽는 습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 출판물이 서적을 대신하는 날이 오리라 생각하십니까?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궁금증을 갖고 있습니다.

사이먼 예웅(SimonYeung), 홍콩(Station@netvigator.com).

▼ 답〓인터넷 출판물이 서적을 대신하려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스크린이 종이를 대신할 만큼 가격 경쟁력이 생기려면 아마도 20년은 필요할 것입니다.

신문을 배달하는 문제는 언론계의 골칫거리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신문사의 기자직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뉴미디어 덕분에 신문사들은 인쇄라든가 수송 등 물리적인 부담에서 벗어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웹이 뉴스를 전달하는 지배적인 방법이 되고 나면 특종을 웹사이트에 먼저 터뜨릴 것이냐, 신문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것이냐에 대한 신문사 내부의 논쟁도 끝날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신문이 인터넷 전자신문으로 전환하기 힘들 것으로 보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신문사들은 지방의 뉴스를 수집하는데 필요한 인프라와 지역사회에 있어서의 확고한 지명도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광고는 뉴스에 비하면 지리적인 영향을 덜 받습니다. 전자광고에서의 지리적 경계는 별다른 의미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 이 분야에서 심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그러나 광고 역시 인쇄매체에서 인터넷으로 옮겨가려면 5∼10년은 걸릴 것입니다.

〈정리〓정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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