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화제]日의회, 때아닌 『벚꽃 논쟁』

  • 입력 1998년 5월 14일 19시 27분


“총리, 올해 벚꽃이 필 때면 회복된다던 국내경기가 벚꽃이 다 시든 지금도 바닥을 기고 있는데 어찌 된 겁니까.”

14일 열린 일본 중의원 긴급경제대책 특별위원회에서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는 벚꽃이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내각의 경제정책실패를 추궁하는 ‘무기’로 활용돼 눈길을 끌었다.

제1야당인 민주당 간 나오토(菅直人)대표는 하시모토총리가 경기침체가 두드러졌던 지난해말에서 올해초 “98년 벚꽃이 필 때가 되면 경기가 기지개를 켤 것”이라고 여러 차례 장담한 것을 물고 늘어졌다.

역시 야당인 ‘개혁과 평화’의 오타 아키히로(太田昭宏)의원은 한 술 더 떠 “경기가 좋아진다는 ‘벚꽃이 필때’가 도대체 올해인가 내년인가, 아니면 먼 미래인가”라고 공격했다.경기침체 장기화로 마음이 무거운 가운데 야당 의원들이 제기한 ‘벚꽃 논쟁’에 곤혹한 표정을 짓던 하시모토총리는 “경제는 생물(生物)이라서 예측이 어렵다”고 답변을 마무리했다.

〈도쿄〓권순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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