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질문]「실세장관」들 공격답변…잇단 충돌

입력 1998-05-13 20:00수정 2009-09-2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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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실세 장관은 달라.”

12일 오후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박상천(朴相千)법무부장관의 답변이 끝난 뒤 국민회의 당직자들 입에서 나온 ‘탄성’. 박장관은 대변인과 원내총무를 지낸 3선의원. 박장관은 이날 검찰의 환란(換亂)수사에 대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보복수사 공세에 ‘소신답변’으로 일관, 한나라당의원들과 여러차례 파열음(破裂音)을 냈다.

박장관은 이날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검찰진술서와 김인호(金仁浩)전경제수석의 답변서내용중 외환위기의 정의가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다”고 답변. 이에 한나라당 안상수(安商守)의원이 “진술서의 몇줄이 똑같나”고 소리치자 “줄까지 법무장관이 외고 있을 필요는 없다”고 즉석에서 맞받았다. 박장관은 한나라당의석에서 계속 고함이 터지자 “나중에 보충질의 시간이 있으니 그때 가서 다시 질문해달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답변내용도 수박겉핥기식으로 어물쩍 넘어가던 예전의 장관들과 달랐다. 박장관은 강경식(姜慶植)의원의 범죄혐의에 대해 ‘첫째’ ‘둘째’ ‘셋째’ 등 가닥을 나누어 조목조목 열거했다. 또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 “아니오, 그대로 돼있습니다” 등 딱 부러진 답변태도를 취했다.

3선의원인 이해찬(李海瓚)교육부장관은 ‘소신’이 지나쳐 한나라당 의원들로부터 역공(逆攻)을 당한 케이스.

이장관은 지난달 22일 국회 교육위 답변과정에서 한나라당 김정숙(金貞淑)의원이 호남출신인 박석무(朴錫武)전의원을 학술진흥재단이사장에 내정한 것을 두고 “장관의 지역편중인사가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자 발끈했다. 이장관은 “장관 부임후 내가 인사발령을 낸 네 사람중 두명은 영남, 두명은 호남출신”이라며 김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장관은 결국 13일 교육위에서 “당시의 과한 언행에 대해 사과한다”고 되레 의원들에게 사과했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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