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ADB총회 참석 은행장들 「찬밥」

  • 입력 1998년 4월 30일 20시 08분


내로라하는 시중 은행장들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푸대접을 받고 크게 말도 못하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중인 시중은행장들은 현지 리셉션 초청명단에서 빠지는 전례없는 냉대에 ‘투자부적격 국가’의 비애를 절감할 뿐이다.

15개 시중은행장들이 구조조정이라는 대사(大事)을 앞두고 신규차입과 외자유치를 위해 ADB총회에 경쟁적으로 참석했다.

제네바 총회에 참석중인 한 은행장은 “작년에는 각국 금융기관장들로부터 리셉션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이 빗발쳤으나 올해는 초청장을 받는 것이 가뭄에 콩나듯 한다”고 털어놨다. 한국의 경제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자리는 사토 ADB총재가 모든 참가자들을 초청해 열리는 개막 전야제가 고작이다.

한 후발은행장은 “밖에 나와보니 한국의 신인도 하락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며 “한국 은행들과 거래를 하려는 외국 은행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이 은행장은 “국가신인도가 투자적격 등급으로 올라가고 노동 및 금융시장 안정추세가 정착되기 전에는 ‘뉴머니’를 유치하기 어려울 것같다”고 말했다.

〈이강운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