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중인 시중은행장들은 현지 리셉션 초청명단에서 빠지는 전례없는 냉대에 ‘투자부적격 국가’의 비애를 절감할 뿐이다.
15개 시중은행장들이 구조조정이라는 대사(大事)을 앞두고 신규차입과 외자유치를 위해 ADB총회에 경쟁적으로 참석했다.
제네바 총회에 참석중인 한 은행장은 “작년에는 각국 금융기관장들로부터 리셉션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이 빗발쳤으나 올해는 초청장을 받는 것이 가뭄에 콩나듯 한다”고 털어놨다. 한국의 경제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자리는 사토 ADB총재가 모든 참가자들을 초청해 열리는 개막 전야제가 고작이다.
한 후발은행장은 “밖에 나와보니 한국의 신인도 하락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며 “한국 은행들과 거래를 하려는 외국 은행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이 은행장은 “국가신인도가 투자적격 등급으로 올라가고 노동 및 금융시장 안정추세가 정착되기 전에는 ‘뉴머니’를 유치하기 어려울 것같다”고 말했다.
〈이강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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