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탠더드 시대 ⑦]「환경성적표」

  • 입력 1998년 4월 22일 06시 33분


머지않아 세계 각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에는 가격 제조연월일과 함께 그 제품의 ‘환경성적표’가 붙게 된다.

환경성적표란 제품이 환경오염을 얼마나 유발하는지 수치를 표시한 딱지. 환경친화적인 상품에 붙이는 ‘환경마크’는 합격 불합격만 따지지만 환경성적표엔 과목별 점수가 그대로 다 나온다.

환경 성적표를 표시한 대표적인 제품인 미국 세제 브랜드 ‘아이언 홀드’의 세제를 보자.

제품 옆면 딱지에 이 세제를 생산 소비 폐기처분할 때 △물 나무 광물질은 얼마나 소비하게 되고 △에너지는 어느정도 소모되며 △이산화탄소 유해물질 등 대기오염물질은 얼마나 배출하고 △수질오염은 얼마나 유발하는지 △토양은 얼마나 오염시키는지가 깨알같이 적혀 있다.

항목별로 얼마나 나쁜지 막대그래프가 그려져 있어 누구든지 쉽게 환경성적을 알아볼 수 있다.

앞으로 모든 제품에 이 성적표가 붙게 되면 소비자는 여러 회사 제품을 비교, 오염을 덜 일으키는 제품을 고를 수 있다.

현재 미국은 세제 재생섬유 페인트 등 일부 제품에 성적표를 붙였고 일본 캐나다 노르웨이 등도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국제표준화기구(ISO)는 각국이 ‘환경성적표’를 작성할 때 기준이 되는 글로벌 스탠더드 최종안을 마련, 2000년에 선보일 예정.

에코경영컨설팅㈜ 정해봉(丁海鳳)컨설턴트는 “앞으로 환경성적이 나쁜 제품은 세계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게 될 것”이라며 “성적표가 아예 없는 제품은 수출하기도 어렵게 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선 제품의 환경 영향을 수치로 정확히 계산해내는 관련기술 개발과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적.

〈이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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