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박찬호-조성민 「4번타자」출신 관록 자랑

  • 입력 1998년 4월 15일 19시 45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투수들의 방망이가 약한 것은 진리. 투수를 대신하는 지명타자 제도가 생긴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올들어 일본과 미국에선 한국 투수들의 방망이가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있다.

일본진출 3년만인 올해부터 선발로 기용되고 있는 조성민(25·요미우리 자이언츠). 그는 첫 선발로 나선 8일 히로시마전과 14일 주니치전에서 각각 2안타씩, 4타수 4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박찬호(25·LA다저스)도 13일 휴스턴전에서 데뷔 첫 3루타, 시즌 첫 승을 따낸 애리조나전에서 2루타를 날려 6타수 2안타, 타율 0.333에 장타율은 0.833.

조성민과 박찬호가 타격에서도 괴력을 뽐내는 것은 둘다 1m80에 90㎏을 넘는 거구인데다 고교시절 투수와 4번타자를 겸했던 슬러거 출신이기 때문.

한편 방망이의 힘과 센스가 뛰어난 투수는 한국에선 해태 이대진, 미국에선 ‘실버배트’의 주인공인 애틀랜타 에이스 존 스몰츠, 일본에선 주니치의 미국용병 갈베스가 꼽힌다. 특히 스몰츠는 96년 타율 0.218에 1홈런 12타점, 지난해에는 타율 0.228로 웬만한 팀의 하위타자와 맞먹는 성적을 거뒀다.

〈장환수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