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한일대학선발전]성한수『2002월드컵은 나의무대』

  • 입력 1998년 4월 13일 19시 40분


‘무식이’ 성한수(22·연세대)가 떴다.

12일 일본 도쿄 국립 가스미가오카경기장에서 열린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기념 덴소컵 98한일대학선발축구대회(동아일보 아사히신문 공동주최)는 성한수의 스타탄생을 위한 한마당 잔치라 해도 좋았다.

예상했던 대로 한국축구 최대의 기대주인 그가 회심의 결승골을 터뜨려 한국은 최근 일본에 당한 3연패의 빚을 깨끗이 갚으면서 자존심을 되찾았다.

첫 출전한 국제대회를 멋진 결승골로 장식, 지난달 제4회 다이너스티컵을 앞두고 월드컵대표팀에서 탈락한 서러움을 단번에 날려버린 그에게 이번 대회는 그래서 더욱 뜻이 깊은 것.

서울 전농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를 시작한 그는 고교시절 이미 간판 골잡이로 이름을 떨쳤다. 회장배대회와 선수권대회에서 문일고를 두차례나 정상에 올려놓으면서 최우수선수(MVP)타이틀을 잇달아 거머쥐었다.

볼에 대한 집착력이 강하고 양발을 모두 사용해 슛을 날리는 그는 ‘무식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저돌적이어서 상대수비수들이 마크하기에 여간 까다롭지가 않다. 중학교 때에는 스위퍼와 스토퍼를 번갈아 맡기도 해 공수 역량을 겸비했다는 평가.

그는 한동안 발목 부상에 시달렸다. 그의 가능성을 인정한 월드컵대표팀 차범근감독의 부름을 받았으나 발목부상으로 탈락의 쓴잔을 마셔야 했다.그러나 이번 한일대학축구경기에서 그는 완전히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의 목표는 2002년 월드컵.

“지켜보세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골게터가 될 겁니다.”

〈도쿄〓배극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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