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기아,『또 허재』 2연승 기세

  • 입력 1998년 4월 3일 07시 28분


노련한 기아엔터프라이즈가 단기전으로 펼쳐지는 챔피언전에선 역시 강했다.

2일 97∼98 프로농구 결승 2차전이 벌어진 대전충무체육관. 기아가 87대 78로 현대다이냇을 따돌리고 적진에서 기분좋은 2연승을 올렸다. 3차전은 4일 부산에서 기아의 홈경기로 열린다.

초반부터 양팀은 팽팽한 접전. 기아는 1차전 승리의 주역 허재가 또다시 공격의 선봉에 섰고 현대는 맥도웰이 탱크처럼 골밑으로 돌진하며 점수를 벌어갔다.

22대22로 1쿼터를 마친 뒤 2쿼터에서는 현대의 총공세가 시작됐다. 맥도웰이 덩크슛 2개를 포함, 12득점하면서 6분경 현대가 40대 32로 달아났다.

그러나 기아의 반격은 허재의 원맨쇼가 펼쳐지면서부터 시작됐다. 허재는 통쾌한 3점슛을 터뜨린 뒤 이상민에게서 볼을 가로채기하여 드라이브인 슛까지 성공시켰다.

기아에는 허재외에 35세의 국내 최고령선수인 김유택이 있었다. 부상한 피닉스를 대신해 현대 대들보 웹을 철저히 봉쇄하던 김유택은 3쿼터에서 공격에도 적극 가담, 9득점을 올리며 현대의 추격을 뿌리치는데 일조했다. 3쿼터 중반 18점이나 앞서 가던 기아는 4쿼터 4분경 69대 67로 현대에 2점차까지 추격 당했다. 침묵을 지키던 이상민과 조성원의 3점포가 터지기 시작한 것. 그러나 큰 경기를 많이 치러본 기아는 침착했다. 허재와 김영만 리드 등이 깨끗한 슛을 성공시키며 83대 7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김영만이 생애 첫 덩크슛까지 성공시키자 현대는 전의를 잃고 주저앉고 말았다. 기아는 허재가 양팀 최다인 30득점에 어시스트 11개와 가로채기도 5개를 성공했고 김영만과 클리프 리드가 각각 17득점, 김유택도 16득점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리바운드도 기아가 37개로 현대보다 한개가 더 많았다.

▼기아 최인선감독〓상대의 골밑이 강해 염려했으나 클리프 리드, 김유택, 조동기가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막판 추격을 당하기도 했지만 경험많은 선수들이 작전지시를 하기 전에 알아서 해줬다. 3,4차전에서도 체력을 안배, 승리로 이끌 계획이다.

▼현대 신선우감독〓외곽슛의 난조로 계속 쫓아다니는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경험이 많지 않은데다가 심적 부담까지 있어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3차전에선 부담감을 버리고 외곽에서 총공세를 펼칠 생각이다.

<대전=전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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