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백화점 수입품매장 외국인 쇼핑객『북적』

  • 입력 1998년 3월 31일 19시 53분


국제통화기금(IMF)한파에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던 백화점 수입브랜드매장이 외국인 쇼핑객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최근 고가 수입제품 판매부진으로 국내가격이 현지보다 최고 40%까지 내려가자 서울 강남 압구정동과 명동일대 백화점가에는 고가브랜드를 싼 값에 사가려는 외국인 손님이 크게 늘고 있는 것.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은 작년 전체매출의 10% 정도에 불과했던 외국인 손님 매출이 최근 30%를 훨씬 넘고 있다. 특히 1백만원 가까이 하는 ‘프라다’나 ‘구찌’등 이탈리아제 핸드백 매장에는 외국인 쇼핑객이 2배 이상 늘었다. 이 백화점은 최근 두 달새 외국인 쇼핑객에게 7억6천만원 어치나 팔았다. 현대측은 외국인 고객을 더 끌기 위해 판매영어회화 책자를 자체 제작해 사원들에게 나눠주고 신입사원에겐 두 달 동안 강도높은 영어교육을 실시중. 다른 백화점들도 비슷한 양상이다.

갤러리아 압구정점의 명품관도 비슷한 상황.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프랑스 유명브랜드 제품을 사가는 고객 중 외국인의 비율은 한때 52%를 넘어섰다. 최근 두 달 새 외국인 손님이 이 백화점에서 쓴 돈은 8억여원.

신세계와 롯데백화점은 명동을 찾는 외국인이 주고객. 이들 백화점에서는 혼자서 3백만∼4백만원어치씩 구입해 가는 외국인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신세계의 ‘엠포리오 아르마니’매장에서는 최근 외국인 쇼핑객 매출이 20%를 넘어 사상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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