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레이더]실리콘밸리 새영웅 카스텔로

  • 입력 1998년 3월 26일 2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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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항공기 등의 컴퓨터 디자인 소프트웨어업체인 캐드 랩의 사장 조지프 카스텔로(44).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25일 그가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천재들로 넘쳐나는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도 가장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갖춘 경이로운 인물이라고 극찬했다.

그는 33세에 매출액 5천만달러에 불과한 컴퓨터칩 디자인회사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의 사장으로 취임, 10년만에 10억 달러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지난 4년간 이 회사의 주가는 1,200%나 폭등했다.

경영인 잡지 ‘치프 이그제규티브’가 최근호에서 97년 한해 동안 가장 뛰어난 사장으로 그를 선정했고 애플사나 실리콘 그래픽스사와 같은 굴지의 컴퓨터회사들도 사장으로 와달라고 제의했었다.

더욱 놀라운 점은 그가 이같은 제의를 뿌리쳤을뿐만 아니라 자신이 일궈놓은 케이던스사를 훌쩍 떠나 매출액 2천만달러규모의 소기업인 캐드 랩을 선택한 것. 한달전의 일이다.

“이미 성장한 기업을 운영하는 것처럼 지루한 일은 없다. 기업과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게 이유이자 그의 경영관이다.

우선 그는 빠르다. 케이던스사 재직시 무려 22개 기업을 인수합병해 관련 분야의 시장을 장악했다. 한 기업의 인수협상에 일주일도 걸리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미래시장을 꿰뚫어 보는 직관력이 있다. 즉흥적으로 내리는 것 같은 그의 결정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경쟁자나 후발주자들이 감히 따라올 엄두도 못낼 정도로 격차를 벌리는 등 탁월한 경영을 하고 있다.

예일대와 UC 버클리대 두곳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물리학도였던 그가 기업인으로 변신한 것도 실리콘 밸리에 우연히 들렀다가 그곳의 역동성에 매료돼 순간적으로 내린 결정. 전국방차관 로버트 카스텔로의 아들인 그는 결혼도 마치 인수합병하듯 벌써 세번째이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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