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취업 재수, 「눈」낮추면 「문」이 넓어진다

입력 1998-03-23 20:59수정 2009-09-2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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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대란 시대. 바늘구멍 같은 취업문 통과에 실패한 취업재수생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우선 대기업이 상반기에는 공채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하반기에도 나을 것이 없다.

경기가 좋아진다는 보장도 없는데다 하반기에는 신입사원 모집에 ‘이니셔티브’를 쥐게 되는 4학년 졸업예정자들과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

각 대학 취업지도 담당관과 취업에 성공한 ‘사회 선배들’은 취업재수생에게 다음과 같은 발상전환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수시 채용에 승부를 걸어라〓외국회사 중심으로 수시채용이 조금씩 늘어날 전망. 외국회사는 선발 방식이 다소 다르므로 평소 미리 대비해둬야 한다.

듀폰에 다니는 정수영(鄭銖英·24·이화여대 영문과 졸)씨는 일관된 ‘외국회사 공략’에 성공한 사례. 정씨는 일찌감치 외국회사를 목표로 삼고 4학년이 되던 해부터 외국회사 취업에 관한 각종 책자를 섭렵했다. 또 외국회사가 주최하는 세미나에도 참여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입사지원서를 쓸 때도 ‘적극성’ ‘자신감’ 등의 덕목을 중시하는 외국회사의 입맛에 맞게 강한 인상을 심는데 주력한 결과 여섯번 도전 끝에 합격.

▼벤처기업쪽으로 눈을 돌려보자〓연세대 취업정보실 김농주(金弄柱·46)주임은 “새 정부가 벤처기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한 만큼 벤처기업의 장래는 밝은 편”이라고 전망한다. 그는 “창조적이고 도전적인 일을 좋아하는 학생은 벤처기업에 지원해볼 만하다”고 조언.

▼졸업했더라도 학교를 등지지 말라〓각 기업의 추천의뢰가 그나마 꾸준히 들어오는 곳이 대학 취업정보실. 상반기에는 취업재수생에게 우선권을 주는 편이므로 부지런히 들러보는 게 좋다.

▼눈높이를 낮추면 세상이 넓어보인다〓서강대 사재식(史在植·41)취업정보과장은 “먼 장래를 고려한다면 중소기업쪽으로 시야를 돌려보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중소기업에서 몇 년간 경력을 쌓은 다음 좀더 나은 곳으로 전직하는 것도 하나의 ‘생존방법’이라는 것.

명문 K대를 졸업하고 대기업 입사에 실패한 뒤 전자부품 제조업체에 입사한 이모씨(24)는 “중소기업은 인원이 적어 신입사원임에도 책임져야할 업무의 폭이 상당히 넓다”며 “노력 여하에 따라 대기업 사원보다 일찍 해당 업무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금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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