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 마스터스]정몽준의원등 단체장-정치인 합류

  • 입력 1998년 3월 19일 20시 09분


‘함께 달립시다.함께 이깁시다.’

‘국민대화합과 국난극복’을 다짐하며 경주벌을 달리는 제69회 동아마라톤 마스터스에의 참여 열기가 정치권에까지 달아오르고 있다.

이의근(李義根·60) 이명숙(李明淑·55)경북지사 부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부문에 출사표를 던지고 아침마다 맹연습을 하고 있다. 올해는 주파시간을 30분이내로 단축시킬 계획. 이지사는 “너무 바빠 하루 평균 3, 4시간밖에 못자지만 휴일에 가끔 등산이나 조깅 등으로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아무리 어려워도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마음을 편안히 가지는게건강유지의비결”이라고말했다.

5㎞에 도전장을 낸 김혁규(金爀珪·59)경남지사는 5월23일부터 창원 마산 일원에서 열리는 소년체전의 성공개최를 다짐하는 뜻으로 김동원(金東源)경남체육회사무처장등 체육관계자 20여명과 함께 뛴다.

김지사는 “국내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동아마라톤의 국난극복 정신에 3백만 도민을 대신해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2년여전 담배를 끊은 김지사는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체력은 30대 못지않아 5㎞ 정도는 거뜬히 뛸수 있다고 자신만만.

심완구(沈完求·60)울산시장과 시청공무원 20여명은 요즘 동아마라톤 5㎞에 참가하기 위해 심시장 집 인근 동평중학교 운동장에서 매일아침 달리기 연습에 한창이다. 술과 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 심시장은 타고난 건강체질로 ‘울산시청에서 가장 부지런한 사람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일욕심이 많다.

심시장은 “앞만보고 묵묵히 달리면 골인지점이 보이는 마라톤처럼 지금의 경제위기도 우리 모두가 참고 견디면 곧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마라톤이 지역구인 ‘고속철의원’ 김일윤(金一潤·60·한나라당 경주갑)의원도 소년소녀 가장 15명과 함께 뛴다. 마스터스가 생긴 94년이래 계속 참가해 왔다. 어렸을때부터 고학으로 자수성가한 김의원은 “소년소녀가장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이들과 같이 뛰기로 했다”며 “장학재단 설립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울산 동구가 지역구인 정몽준(鄭夢準·47) 의원은 일찌감치 신청을 마치고 몸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장이기도 한 정의원은 소문난 강골. 지난해에 이어 10㎞에 도전한다. 정의원은 “ 어려운때에 열리는 이번 동아마라톤이 우리민족의 저력을 보여주는 대회가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세웅(金世雄·45)전북 무주군수도 5㎞에 신청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중학교를 졸업한뒤 검정고시 방송통신대를 졸업하는 등 고학을 한 金군수는 “마라톤을 하면 ‘무리하지 않으면서 쉬지 않고 끝까지 달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생의 진리를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사회부·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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