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관전포인트 ③]좌타 거포 「용틀임」

  • 입력 1998년 3월 17일 20시 02분


98프로야구는 왼손타자들의 ‘천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홈런 타점 안타의 3관왕에 오르며 최연소 MVP 기록을 경신한 ‘새끼사자’ 이승엽(22·삼성)은 올해 한층 성숙된 기량을 보일 것이 확실시된다. ‘골리앗’ 양준혁(29)도 새까만 후배 이승엽에게 내준 최고타자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방망이를 힘껏 돌리고 있다.

국내에서 타격 스피드가 가장 빠르다는 김기태(29·쌍방울)는 ‘타격의 교과서’라 할 만큼 달인의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

여기에 올 프로야구는 간염으로 고생했던 김재현(23·LG)이 1년만에 복귀, 왼손군단의 파워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는 벌써부터 자체 홍백전에서 시원한 홈런포를 터뜨리기 시작, 상대 투수들의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이밖에도 올해 활약이 기대되는 왼손타자는 지난해 신인왕 이병규(LG)를 비롯해 슬럼프 탈출을 선언한 3할타자 김응국(롯데)과 이숭용(현대) 등.

이에 비해 오른손 타자는 ‘야구천재’ 이종범(28)이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로 트레이드된데다 ‘괴물타자’ 박재홍(25·현대)은 부상으로 전지훈련조차 제대로 못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예고하고 있다.

이종범 박재홍은 지난해 이승엽 양준혁 김기태와 함께 하룻밤 자고나면 순위가 뒤바뀌는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타격 5인방’의 오른손 대표주자.

올해 왼손타자가 득세하리란 전망은 이들의 천적으로 불리는 왼손 마운드가 약해진데서도 찾을 수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왼손투수인 LG 이상훈(27·LG)은 미국행 비행기를 탔고 조규제(31·쌍방울)는 연봉협상 장기화에 따른 훈련공백이 걱정이다.

그러나 오른손 타자 진영의 ‘돌아온 거포’ 장종훈(30·한화)이 전성기때의 기량을 되찾고 있는데다 마이크 부시(한화) 타이론 우즈(OB) 등 용병 슬러거들이 가세해 왼손타자 득세의 예상을 뒤엎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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