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상부 신임 포철회장

  • 입력 1998년 3월 17일 20시 02분


코멘트
유상부(劉常夫) 신임 포항제철 회장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회장 발탁 배경에 대해 “나도 잘 모르겠다”고 받아넘기면서 포철의 향후 경영방침 등을 밝혔다.

―회장 선임 사실을 언제 알았나.

“13일 일본으로 박태영(朴泰榮)산업자원부장관이 전화로 통보했다.”

―박태준(朴泰俊)전회장과의 관계는 어떻게 되나.

“박회장은 창업자로서, 포철의 대선배로서 인간적으로 존경할 뿐이다. 다른 식으로 연결하지는 말아 달라.”

―김만제(金滿堤)회장 체제에 대한 평가는….

“김회장은 나름대로 훌륭히 경영해 왔다. 그러나 철강산업은 단기적으로 경영성과를 평가하기 힘들다. 김회장의 공과는 앞으로 점차 드러날 것이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김회장 시절의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겠다.”

―강도높은 개혁을 추진할 생각인가.

“변화는 항상 필요하므로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변에서 예상하는 것처럼혁명적변화는 없을 것이다.”

―임원진은 대폭 물갈이되나.

“조직을 생동감 있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진대사가 필수적이다. 능력있는 젊은층을 과감히 기용하겠지만 인사 폭은 정상적인 수준일 것이다. 다만 포철내 일부 직위 인플레이션은 손질할 필요가 있다.”

―한보철강 기아특수강 문제 등 철강업계의 현안에 대한 복안이 있나.

“한보철강은 구제하기 힘들다고 본다. 철강업계의 복잡한 현안은 철강협회를 통해 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세기통신 등 계열사 구조조정 계획은….

“신세기통신은 임자가 없는 데 문제가 있다. 정보통신은 유망한 21세기형 사업인 만큼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

―박전회장의 경영간섭이 예상되는데….

“포철은 전통적으로 현직과 전직의 관계가 좋다. 박전회장은 전직 선배중의 한 명으로 포철의 장래에 대해 조언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내가 먼저 도움을 요청하고 싶다. 여기에는 김회장도 포함된다.”

〈이명재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