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안경창/구청 고철-폐지수집행사,홍보에만 급급

  • 입력 1998년 3월 16일 08시 39분


며칠전 TV를 통해 재활용품 수집운동이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모습을 보았다.

그 다음날 한푼의 외화가 절박한 이때 폐지와 고철을 모아 재활용한다면 그보다 뜻깊은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폐지를 한다발 들고 서울시내 S구청의 행사장에 갔다.

그런데 행사는 이미 끝나고 폐지와 고철 등은 깨끗이 치워져 있었다. 하루만에 끝나는 반짝행사도 문제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순전히 눈가리고 아웅 하는 식이었다.

사무실 옆이 고철 수집소인데 행사에 앞서 구청직원이 와서는 사진을 찍으려 하니 고철 두 트럭만 실어다 달라고 해서 싣고 갔다고 한다.

구청장이 근엄한 얼굴로 우리 구민들께서 자발적으로 좋은 행사를 하고 있다고 했었는데 너무도 한심스럽다.

TV촬영용인지 아니면 사진찍어 구청 홍보용으로 ‘우리는 이런 일을 했습니다’하고 책자를 만들건지 모르겠지만 시민을 우롱하는 행정은 더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안경창(서울 중랑구 면목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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