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그렇구나]백화점 할인매장 증설 「빈공간 감추기」

  • 입력 1998년 3월 12일 19시 46분


최근 백화점 할인 행사장 면적이 자꾸 커지고 있다. 게다가 ‘요지’인 매장 중심부에까지 어수선한 할인 행사장들이 들어서 있어 고객들을 의아하게 한다.

이는 부도 등으로 입점업체들이 매장을 속속 철수하면서 빈 공간이 크게 늘자 백화점들이 ‘궁여지책’으로 행사장을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

백화점으로선 ‘이빨 빠진 매장’을 그대로 방치하면 이미지가 손상되기 때문에 서둘러 고별전이나 임시 할인매장으로 변통하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올 봄 매장개편때 철수한 업체는 11개나 되는 반면 들어온 업체는 8개에 그쳤으며 현대백화점은 4개업체가 나가고 2개 업체가 들어왔다. 이같은 사정은 나머지 백화점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백화점에 매장을 얻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은 이미 옛말이 됐다. 지금은 오히려 백화점측에서 입점을 사정해야 할 판. 그러나 백화점의 사정은 앞으로도 나아질 것 같지 않다.

좋은 상품을 싸게 살 수 있게 된 소비자로서는 좋아해야 할지 난감한 대목이다.

〈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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