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강상우/에너지 절약 정신 벌써 실종되다니

  • 입력 1998년 3월 12일 08시 19분


3월 들어 각 언론기관에서 ‘에너지 아껴쓰기 운동’의 실종에 대한 기사들이 생생한 사례와 함께 쏟아져 나오고 있다.

불과 며칠 전만 하더라도 에너지를 낭비하면 죄인처럼 간주돼 자발적으로 승용차 운행을 제한하고 네온사인이나 광고의 사용이 줄어 도심의 저녁에는 적막감마저 들었었다.

우리 스스로를 비하할 때 종종 ‘냄비 근성’이라고 한다. IMF구제금융이니 ‘대란설’이니 하며 호들갑을 떨다가 상황이 조금만 나아지면 언제 그랬느냐는듯 잊어버린다.

물론 봄이 되니까 활동이 겨울보다 많아져 승용차 이용과 수돗물, 전기사용이 늘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몇년 전 외지에서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는 비아냥을 들었던 것처럼 지금의 에너지 소비증가가 그런 것의 재판이 되지는 않을지 우려된다.

에너지의 건전한 소비는 또다른 금모으기가 될 수도 있다.

강상우(서울 마포구 도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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