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계양산 복구」 8개월째 지연

  • 입력 1998년 3월 6일 10시 59분


인천 계양구 계양산에 송전탑을 세우는 과정에서 산림이 크게 훼손됐으나 원상복구 방법을 놓고 한국전력과 계양구의 의견이 맞서 공사가 끝난지 8개월이 지나도록 복구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전은 계산택지지구와 인천지하철 1호선에 필요한 전력공급을 위해 서구 효성동∼계양산∼계양구 계산변전소간 7.8㎞ 구간에 송전철탑 16기를 세우기로 하고 96년 11월 공사를 시작, 지난해 6월말 계양산 지역 철탑(8기)설치공사를 마쳤다.

한전측은 당초 계양산 산림훼손 지역에 4천5백그루의 잣나무를 심고 수입 풀씨를 살포키로 했었다. 그러나 계양구가 한전측의 복구방법에 반발, 복구작업이 미뤄지고 있다.

계양구는 한전측의 ‘시드 스프레이’공법으로 원상복구작업을 하면 폭우시 산사태가 우려되고 자생식물이 멸종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계양산 일대에 펴져있는 자생식물을 채집, 이식하고 산사태방지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한전측은 계양구가 요구하는 ‘사방공법’을 채택할 경우 원상복구비가 당초 예산(8천만원)보다 8배 이상 더 든다며 버티고 있다.

이에 대해 인근주민들은 “한전과 계양구가 힘겨루기를 하는 바람에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양쪽이 빨리 타협점을 찾아 큰 비가 내리기 전에 복구공사를 끝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인천〓박희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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