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SOS,황선홍』…車감독 『공격력보강 절실』

  • 입력 1998년 3월 4일 19시 46분


“황선홍이 반드시 필요하다.”

1일 일본과의 올해 첫대결에서 진 한국월드컵축구대표팀의 차범근감독. 그가 황선홍의 필요성을 새삼스레 강조한 까닭은 절실한 과제인 ‘공격력의 보강’때문이다.

‘황새’ 황선홍(30·포항스틸러스). 그는 A매치(국가대표팀간의 경기) 73경기에서 42골을 넣은 현역 최고의 골잡이다.

1m83, 79㎏의 체구에 90년과 94년 월드컵에 연속 출전한 그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뛸 경우 대표팀의 공격력이 배가될 건 분명하다.

그는 고질적인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지난해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한경기도 뛰지못했다.

대표팀이 월드컵 예선에서 승승장구하며 4회 연속 본선진출을 확정짓는 동안 그는 독일에서 무릎수술을 받았다. 간간이 그의 복귀설이 흘러나오기도 했으나 대표팀이 한창 잘 나가던 때라 그는 잊혀진 존재나 다름없었다.

무명의 신인들을 대거 가세시켜 올해 새로 출범한 월드컵대표팀은 지난달 킹스컵대회에서 덴마크의 2류팀에 졌다. 이어 다이너스티컵 개막전에서도 일본에 충격적인 패배. 황선홍의 긴급수혈 필요성이 대두된 것은 이때문이다.

현재 소속팀에서 훈련중인 황선홍은 대표팀에 합류할 준비를 끝낸 상태. 박성화 포항감독은 “황선홍은 하루 3시간의 팀훈련을 완벽하게 소화해낼 정도로 회복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독일에서 마련해준 훈련프로그램에 따라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몸을 추스린 황선홍은 지난달 아시안클럽선수권대회에서 실전 감각을 되찾았다.

차범근감독도 그동안 여러차례 전화를 걸었고 황선홍은 “이제 준비가 됐다”고 합류의사를 밝혔다.

그렇다면 ‘황새’는 언제 날아오를 것인가. 내달 1일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일본과의 2002년월드컵 공동개최 기념 친선경기가 바로 그 무대일 것같다.

〈권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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