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서울대 원격진료센터 문열어

  • 입력 1998년 3월 2일 20시 08분


고혈압과 당뇨를 앓다가 빙판 길에 넘어져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64)를 모시고 1주일에 한번씩 병원을 찾아야 했던 주부 김모씨(33). 병원에 갈 때마다 2∼3시간 기다린 뒤 3분간 진료받고 다시 1∼2시간 기다려 약을 타와야 했던 김씨. 이제 집안의 컴퓨터에 화상진료시설을 설치, 수고를 덜게 됐다. 병원의 화상진료시스템과 연결돼 있어 컴퓨터로 진료받으면 되기 때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우교수팀은 ‘원격진료센터’를 2일 개설했다. 가정과 대학병원을 직접 잇는 원격진료시스템은 이번이 처음. 이 센터의 전효이전임의는 “집안의 컴퓨터화상을 통해 주치의와 얼굴을 맞대고 상담하면서 혈압과 혈당을 재고 청진기로 진찰받은 후 컴퓨터에 연결된 프린터로 병원에서 처방전을 보내오면 약국에서 약을 사 먹으면 된다”고 원격진료의 절차를 설명한다. 우선 가정에 586급(펜티엄 1백33㎒) 이상의 컴퓨터가 있어야 한다. 여기에 카메라 등 화상회의키트를 설치하고 혈압계 청진기 이경(耳鏡) 확대경 등 의료장비를 부착한다. 컴퓨터 안에 소리카드를 설치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유교수팀이 개발한 것.

▼진료대상〓△노약자 △시간이 없는 직장인△당뇨 고혈압 골다공증 등 만성질환자

▼회원가입〓서울대병원 ‘평생 건강관리 프로그램’회원은 원격진료센터에 신청만 하면 되고 일반인은 신청 후 가정의학과 1차진료를 거쳐 기본 건강정보를 제공한 뒤 원격진료를 받을 수 있다. 화상진료시설 설치비는 1백30만원. ‘선착순 1백가정’에 한해 30%인 40만원을 병원측 부담. 1년간 원격진료서비스도 무료.

▼진료시간〓평일 오전9시∼오후6시와 토요일 오전9시∼오후1시에는 7명의 전문의가 원격진료. 이밖의 시간엔 전문의들이 휴대전화로 24시간 진료에 응한다.

〈윤정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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