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스쿨존」무시 과속-난폭운전 여전

  • 입력 1998년 3월 2일 20시 08분


매일 오전 초등학생 등교지도를 하면서 한가지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다. 거의 모든 운전자들이 보행자에 대해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버스 택시 트럭은 물론이고 자가용 승용차들도 빨리 못가 안달이다. 그러다 보니 어린이 안전은 뒷전이고 과속 난폭운전을 일삼는다.

신호등도 무시하기 일쑤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선 대부분의 운전자들이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내달린다. 어린이교통사고는 대부분 길을 건너다 일어난다는 통계를 이제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운전자들의 이같은 나쁜 습관은 학교 주변뿐만 아니라 주택가 골목길에서도 마찬가지다. 큰길 좁은 길 가리지 않고 마구 질주한다. 내 아이들이 놀고 있다면 그렇게 난폭하게 운전하겠는가.

가정에서의 교통안전교육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먼저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자녀들이 따라한다.

부모들은 어린이들이 주변 교통환경을 이해하고 그것에 맞게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아이와 함께 몇번만이라도 등하교길에 나서 보자. 횡단보도와 같은 교통사고 위험지역에서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교육이 될 것이다.

교통 선진국의 어머니들은 일찍부터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거리에 나섰다. 일본의 경우만 하더라도 10만명이 넘는 어머니들이 교통안전 지도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70년대 연간 2천명이 넘던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가 96년에는 3백여명으로 크게 줄었다는 사실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윤선자:서울 장충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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