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 MVP 신진식]최고봉오른「코트의 인동초」

입력 1998-03-01 21:02수정 2009-09-2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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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어머니에 매달린 세남매. 조금만 무리하면 코피를 쏟는 전주 송천초등학교 배구선수. 신진식(23·삼성화재)의 어린 시절은 이렇게 암울했다.

훈련을 조금만 강하게 해도 코피가 줄줄 흘렀지만 병원에 갈 엄두를 내지 못해 어머니(최금자씨)가 삶아주는 연뿌리를 먹는게 고작이었다. 그래도 하늘은 그에게 천부적 재능을 내려줬다.

다른 선수들보다 월등한 점프력과 긴팔. 힘들 때마다 고생하는 어머니를 떠올리며 볼을 두들겼다.

98배구슈퍼리그 최우수선수(MVP) 신진식. 그는 이렇게 성장했다. 신진식은 ‘배구코트의 인동초’로 불린다. 어려운 환경을 눈물겨운 노력과 근성으로 헤치고 ‘거포’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96년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으면서 그는 비로소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쥐며 “불행 끝”을 외쳤다.

서울에 아파트를 마련해 전주의 어머니를 모셨다.

무용을 하고 싶어한 형도 그 덕분에 전문대에 진학했다. 요즘은 온통 신바람나는 일 뿐이다.

1m86으로 배구선수로는 단신인 그가 시속 1백20㎞가 넘는 강타를 구사할 수 있는 원동력은 엄청난 훈련량. 이번 슈퍼리그를 앞두고는 거의 매일 수백개씩의 스파이크를 때렸고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단련했다.

98배구슈퍼리그에서 그는 초인적인 활약을 했다. 총 1천1백62개의 스파이크를 날려 이중 1백83득점, 4백31득권을 기록하며 공격종합 2위를 차지했다.

서브에이스도 24개를 기록, 1위를 마크했고 관중 투표에 의한 인기 순위도 2위에 올랐다.

그의 좌우명은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자.’

그렇다면 MVP 트로피는 최선을 다해 얻은 최고의 징표나 다름없다.

〈권순일기자〉

▼남자부 역대 최우수선수

△84년〓장윤창△85년〓유중탁(이상 고려증권)△86년〓김호철△87, 88년〓이종경(이상 현대자)△89년〓이경석△90년〓장윤창(이상 고려증권)△91년〓하종화(한양대)△92년〓신영철(상무)△93년〓이재필(고려증권)△94년〓강성형△95년〓임도헌(이상 현대자)△96년〓이성희(고려증권)△97년〓김세진△98년〓신진식(이상 삼성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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