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화제]日 中企사장 『보험금으로 회사 살려달라』자살

  • 입력 1998년 2월 27일 20시 07분


“내가 죽거든 보험금을 타내 회사를 살려라.”

일본의 한 중소기업 사장이 회사 자금난을 비관, 자살하면서 ‘내가 죽으면 생명보험 4억엔을 받아 회사 자금난 해소에 써달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겨 일본 사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자동차용품 판매업체인 ‘스포트’사 고바야시 마사아키(小林正明·51)사장은 25일 자살하기에 앞서 회사 책상 서랍속에 경리담당 앞으로 이같은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회사 고문변호사 등의 조사결과 그는 4억엔짜리 생명보험에 든 것으로 밝혀졌다.

고바야시 사장은 사업이 번창하던 80년대만 해도 일본의 유명 경마대회인 ‘일본 더비’에서 우승한 경주마의 소유자로 소개돼 화제가 될 정도로 ‘멋쟁이 경영인’이었다.

그러나 2년전부터 국내경기 침체에 따른 사업 부진으로 심각한 자금난을 겪어왔으며 이를 견디다 못한 그는 25일 도쿄도내 한 호텔에서 평소 친구처럼 가깝게 지내온 다른 거래처 중소기업 사장 2명과 함께 목숨을 끊었다. 이 회사는 사장이 자살하던 날 결제가 돌아온 어음중 1억엔을 막지못해 결국 37억엔의 부채를 안고 파산했다.

〈도쿄〓윤상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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