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 내고장문화재]녹청자 도요지

  • 입력 1998년 2월 21일 08시 54분


사적 211호인 인천 녹청자(綠靑磁)도요지는 신라말∼고려초기 토기에서 자기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생산된 녹청자를 제작했던 곳으로 청자변천사 연구에 귀중한 사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서구 검암동 국제골프장안에 있는 도요지에는 ‘단실요’라고 불리는 소규모 가마가 복원돼 있다. 22도 경사면에 만들어진 가마는 길이 7.3m, 폭 1.05m, 봉통(아궁이) 1.2m로 규모가 아주 적은 편이다. 녹청자도요지는 70년 6월 발굴조사가 완료되면서 사적지로 지정됐다. 그러나 사적지 지정 이전에 골프장 조성 공사가 진행돼 문화재구역으로 보호받지 못했다. 사적지로 지정되면서 ‘골프공 세례’를 피하도록 현대판 ‘보호각’이 설치됐지만 창살 사이로 골프공이 계속 튀어 들어오는 등 도요지는 계속 훼손됐다. 시는 92년 6월 임시방편으로 그물로 보호망을 친뒤 뒤늦게 골프장측과 토지매수협의에 나섰다. 그러나 골프장측은 도요지 일대 1천7백평을 매각할 경우 골프 코스로서의 기능이 상실된다며 거부, 녹청자도요지는 현재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려운 볼품없는 모습으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박희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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