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엿보기]영국-유럽대륙,「先物시장 잡기」전면전

  • 입력 1998년 2월 15일 21시 01분


유럽통합에 관한한 영국은 이단자다. 처음부터 유럽통합운동에 부정적이었던 영국은 내년에 출범할 예정인 유럽통화동맹(EMU)에도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 때문에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의 다른 강국들은 유럽통합을 논의할 때 항상 영국에 따가운 시선을 보낸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유럽 금융시장을 주도해온 영국과 유럽대륙 사이에 유럽금융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영국을 제외한 이른바 ‘노(老)대륙’의 3대 금융중심지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스위스 취리히 증시관계자들은 최근 대륙내 금융시장들간의 공동협력을 위해 ‘유러 알리안츠(동맹)’를 결성키로 합의했다. 독일 증시, 스위스 증시, 그리고 이들 두 증시의 합작 자회사인 EUREX와 프랑스의 SFB―파리 증시 등이 유러 알리안츠를 설립키로 한 것은 영국의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LIFFE)가 틀어쥐고 있는 ‘유럽의 주도적인 금리 주식 선물시장 위치’를 빼앗기 위해서다. 유럽대륙의 공세에 대한 영국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영국 FTSE(파이낸셜 타임스 주가지수)인터내셔널은 LIFFE에의 참여확대를 추진하는 등 대륙측의 선제공격을 받아낼 채비를 하고 있다. 〈정성희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