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한나라당 서청원의원

  • 입력 1998년 2월 8일 20시 48분


최근 한나라당 내에는 4선의 중진인 서청원(徐淸源)의원의 행보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앞으로 당직개편이 있을 경우 사의를 표명한 김태호(金泰鎬)사무총장의 후임총장으로 유력하게 거명될 정도다. 서의원이 총장에 거론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질적인 제정파의 ‘화학적 결합’을 위해 그의 친화력과 정치력이 필요하다는 점 때문이다. 서의원은 2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3월 전당대회에서 당지도부 경선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틀 뒤 그는 당내 의원연구모임인 ‘새로운 한국을 준비하는 연구모임’(새한연)을 주도적으로 결성, 회장으로 추대됐다. 서의원을 포함, 모두 39명이 참가한 이 모임에서 김수한(金守漢)국회의장과 이홍구(李洪九)의원은 고문을 맡았다. 이 모임에는 민주계 외에도 민정계 등 다양한 색깔의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초재선의원이 주축을 이뤘다. 지난해 경선당시 이수성(李壽成)전국무총리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다수 참여,구성원의 성격을 다양화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서의원은 “이 모임을 과거 계보정치의 시각으로는 보지 말아 달라”면서 “국난에 가까운 위기상황을 극복하는데 정치권도 과거와는 달라져야 한다는 차원에서 만든 순수한 연구모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모임이 과거의 계보정치와는 성격이 다를지 모르지만 최소한 ‘정치적 연대’는 지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한 편이다. 3월 혹은 그후에 당지도부 경선이 있으면 부총재(혹은 최고위원)로 출마해 정치적 입지를 넓혀나가려는 의지를 서의원 스스로도 강하게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서의원은 “계보는 보스가 돈으로 조직을 관리하는 등 부정적인 의미가 강하다”면서 “새한연은 계파를 초월한 모임으로 회비로 운영하는 등 새로운 정치문화의 향도역을 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계 출신인 서의원이 계파를 초월한 새한연을 발족시킨데 대해 당내에서는 ‘서청원의 정치적 독립선언’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그의 홀로서기가 현실정치에서 뿌리를 내려 세력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거리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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