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부천체육관 암표상들로 『몸살』

  • 입력 1998년 2월 3일 08시 57분


지난해 10월 문을 연 뒤 부천시민의 새로운 휴식공간으로 떠오른 부천체육관이 암표상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휴일인 1일 오후 2시경 부천체육관 매표소 앞. 97∼98 프로농구 대우―SK경기의 입장권을 사기 위해 농구팬 2천여명이 긴 행렬을 이룬 사이로 50여명의 암표상들이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잠시후 ‘좌석표는 매진, 남은 입석표도 40장뿐’이라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암표상들이 기민하게 움직이기 시작, 6천원인 일반표가 1만5천원, 4천원짜리 학생표는 1만원에 팔려나갔다. 한 암표상에게 다가가 “단체관람을 왔는데 10장을 살 수 있느냐”고 묻자 그는 “세일해서 10만원에 주겠다”고 말했다. 입석표마저 동이 나자 그때까지 표를 사지 못한 사람들은 돈을 꺼내 들고 암표상을 직접 찾아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암표거래를 단속해야 할 경찰이나 시 관계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2시간가량 줄을 서고도 표를 사지못한 김명식(金明植·30·인천 부평구 부계동)씨는 “암표만 없어도 이런 고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입장권은 모두 4천5백장. 이중 한 사람이 살 수 있는 표는 최대한 4장이다. 그러나 한 명이 20∼30장씩 무더기로 사는 모습은 너무 쉽게 목격됐다. 체육관측은 “입장권중 2천5백장은 부천시내 은행과 백화점 등에서 위탁판매되고 있는데 암표상들이 이곳에서 수십장씩 챙기는 것 같다”며 “따라서 경찰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부천〓이명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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