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과속]시속100㎞땐 주행시야 「死角」돌입

입력 1998-02-03 06:56수정 2009-09-25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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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후 자동차전용도로인 서울 올림픽도로. 종합운동장∼천호동 구간에서 이동식 속도측정기 등을 갖춘 경찰의 대대적인 과속차량 단속이 벌어졌다. 도로 중앙의 안전지대에는 이미 적발된 6, 7명의 운전자들이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남들은 모두 시속 1백㎞이상 달리는데 나만 왜 붙잡아요.” 단속에 걸린 40대 운전자가 항변했으나 교통경찰들은 이를 무시한 채 과속차량 단속을 계속, 한시간 동안 50여대를 적발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규정 최고속도는 승용차 기준으로 일반도로는 시속 70㎞내외. 고속도로는 중부고속도로를 제외하고 모두 시속 1백㎞까지. 그러나 규정속도가 거의 의미가 없을 정도로 지켜지지 않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도로교통안전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시속 30㎞에서 사고가 났을 때 치사율이 0.9%인 반면 시속 80㎞에서는 치사율이 24.8%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리 자동차 성능이 개선되고 도로 여건이 좋아진다고 해도 인간인 운전자의 특성과 한계는 쉽게 변하지 않아 규정속도는 절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은 일본 혼다자동차 안전운전보급본부가 실시한 끼여들기에 관한 연구결과에서도 잘 나타난다. 40명의 운전자를 대상으로 속도별로 좌회전(운전석이 왼쪽에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우회전에 해당)할 때 판단의 정확성을 실험한 결과 상대편 차가 시속 40㎞일 때 상황판단 착오율은 2%였으나 60㎞에서는 10%, 80㎞에서는 무려 40%로 높아졌다. 결국 본인이 느끼는 것과는 달리 속도가 높아질수록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판단착오를 많이 하고 있는 것이다. 운전할 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력의 경우도 마찬가지. 정지하고 있을 때 양쪽 눈으로 볼 수 있는 시야는 1백80∼2백도. 그러나 60㎞로 주행할 때는 80도, 1백㎞에서는 40도로 시야가 좁아진다. 여기에다 정지시력이 1.2인 사람이 시속 60㎞로 달릴 때는 0.7정도의 동체시력을 갖게 된다. 이 때문에 속도를 내면 좁은 시야에 시력자체도 나빠져 돌발상황에 대처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과속운전의 더욱 큰 문제점은 안전거리 미확보. 최고속도 1백㎞인 고속도로에서는 안전거리를 1백m이상 두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속 1백㎞에서는 급제동할 때 운전자들은 차가 멈춰서기까지 20∼30m 정도 달렸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1백m이상이다. 따라서 앞차가 같이 움직여주지 않고 그대로 서있다면 추돌은 피할 길이 없다. 고속도로의 연쇄추돌은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일어난다. 결국 ‘로보캅’이 아닌 이상 자동차의 성능이 아무리 좋아져도 과속은 사고로 이어지는 결정적 원인이며 운전자의 생명을 한순간에 앗아가는 자동차문화의 ‘적’이다. 〈전창기자〉 대한손해보험협회회원사〓동양화재 신동아화재 대한화재 국제화재 쌍용화재 제일화재 해동화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LG화재 동부화재(자동차보험취급보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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