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세계 각국 시-이야기 모은 「햇살 한줌」

입력 1998-01-30 19:54수정 2009-09-25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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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 하늘의 별을 만져보고 싶은 꼬마 아가씨가 있었어요. 달이 뜨지 않는 맑은 밤이면 온 하늘을 수놓듯이 흩뿌려진 수천 개의 별 별 별…. 별빛이 눈망울에 맺힐 때마다 아가씨는 가슴이 뛰었지요. ‘아, 저 밤하늘의 별을 하나만 가질 수 있다면….’ 은하수가 그 어느 때보다도 환히 빛나던 여름날 밤. 마침내 아가씨는 별을 찾아 나섰어요. 걷고 걷고 또 걷다보니 어느덧 물레방앗간 앞에 이르렀지요. “안녕? 물레방아! 혹시 이 근처에서 별을 못보았니?” “보았지! 밤마다 연못 속에서 내 얼굴을 비쳐주는 바람에 잠을 설칠 정도야. 이봐, 연못에 들어가보라구. 별들이 기다리고 있을걸.” 아가씨는 못으로 첨벙 뛰어들었지요. 하지만 어디에도 별은 없었어요. “별이 없잖아!” “이상하다. 네가 못에 들어가서 휘저어 놓기 전에는 분명히 있었는데….” 아, 어떻게 하면 별을 만날 수 있을까. 맞아. 무지개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거야. 정말 앙증스러운 생각이지요. 사실 무지개는 하늘 위로 끝없이 올라가는 넓고 환한 길이지요. 무지개의 머나먼 길 끝에 깜박깜박 반짝이는게 별이 아니면 뭐겠어요. 길벗 어린이에서 펴낸 ‘햇살 한 줌’. 어린이들의 도덕적 감수성과 영혼에 단비를 뿌리는 지구촌 곳곳의 일화를 한데 모았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하이터치(High―Touch) 시대’에 걸맞은 덕성을 함양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하이터치 시대란 기술문명의 하이테크 시대에 이은, 상상력과 창의력 그리고 도덕성이 중시되는 새로운 세기. 이 책은 그래서 마음이 따뜻하고 맑은 사람, 자기만의 독특한 세계에서 상상의 날개를 펴는 사람, 자연을 사랑하고 내 것을 남과 나눌줄 아는 사람들을 키우는 도덕교실로 읽힌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도덕의 책’을 쓴 미국의 윌리엄 버넷이 엮고 ‘피터 팬’의 원화작가 마이클 헤이그가 그림을 그렸다. 아가씨는 무지개를 오르고 또 올랐어요. 한걸음 내디디면 두걸음 주욱죽 미끄러져 내렸지만 쉬지않고 올라 갔어요. 하늘이 점점 더 환해지고, 마침내 별들이 아주 가까이 보였어요. “그래, 바로 저기야!” 꼬마 아가씨는 무지개 꼭대기에서 소리쳤어요. 별들이 위로 아래로 앞으로 뒤로 씽씽 내달리거나 빙빙 돌면서 수천가지 빛깔을 뿜어냈지요. “아, 정말 멋진 장면이야.”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추위 때문에 온몸이 바들바들 떨렸어요. 밑을 내려다보니 온통 캄캄한 어둠 뿐이고 땅은 보이지 않았어요. 아가씨는 무섭기도 하고 어지럼증을 느꼈어요. “그래도 별을 꼭 만져보고 돌아갈 거야.” 아가씨는 발끝으로 서서 팔을 위로 쭉 뻗었어요. 조금 더, 조금 더 하면서 팔을 뻗는데 갑자기 별똥별 하나가 아가씨 옆을 휘익, 지나갔지요. 그 바람에 깜짝 놀란 아가씨는 주르륵주르륵, 무지개에서 미끄러졌지요. 내려올수록 공기가 따뜻해지고, 스르르 졸음이 몰려 왔어요. 어느덧 아가씨는 꿈나라로 빠져들었지요. 눈을 떠 보니, 바로 아가씨의 침대였어요. 창문으로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고, 아침 새들이 덤불과 나무에서 노래를 불렀지요. “내가 정말로 별을 만진걸까, 아니면 꿈이었을까?” 그런데 손바닥에서 무언가가 느껴졌어요. 손을 펴 보니, 손 바닥에서 아주 가느다란 빛이 아주 잠깐, 반짝이고는 사라졌어요. 아가씨는 빙긋 웃었지요. 아, 그건 바로 별가루 아니었을까요…. 〈이기우기자〉 ▼ 전문가 의견 ▼ 이 책에 실린 시와 이야기들은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다. 강요가 없다. 듣기 좋은 목소리로 들려주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이들의 마음에 와 닿는다. 이 책을 엮은 윌리엄 버넷의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마이클 헤이그의 살아 있는 그림이 멋진 화음을 이루고 있다. 어린이들이 자라면서 몸에 익혀야 될 올바른 행동거지와 언어습관, 마음을 바르게 키우는데 꼭 필요한 정직과 용기, 참을성, 꾸준한 노력, 따뜻한 마음 등을 이 책에서는 아주 ‘재미있게’ 가르친다. 이가을(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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