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함께]대구 「생맥회」,『불우이웃과 함께』

  • 입력 1998년 1월 20일 07시 57분


대구에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천사’들의 모임이 있다. ‘생맥회’회원들이 그 주인공들. 개인사업자 노점상 대학생 교수 주부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는 회원들이 다양한 형태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95년 12명의 친목모임 회원들이 “뜻있는 일을 하자”며 ‘인간과 사회의 맥(脈)을 살리자’는 취지에서 생맥회를 만들었고 모임의 뜻이 알려지면서 회원들이 2년여 동안 2백65명으로 불었다. 소년소녀가장이나 장애인 고아 불우노인들을 직접 찾아가 성금과 먹을거리를 전달하고 도울 일이 있으면 회원들이 돌아가며 봉사를 한다. 이 모임 재정업무를 맡고 있는 김홍식(金弘植·48·사업)씨는 “회비는 따로 정해놓은 게 없고 자신의 형편에 맞게 내도록 하고 있으며 회원들의 성금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매달 적립되는 4백여만원의 성금은 정기적으로 펴고 있는 봉사활동 때 한푼도 남기지 않고 쓴다. 물론 회원들에게 꼬박꼬박 성금지출과 활동내용을 우편으로 알려주고 있다. 그러나 생활이 어렵다고 아무에게나 도움을 주지는 않는다. 동사무소나 주민들로부터 추천을 받아 ‘대상자’를 엄격히 심사하고 현장을 직접 방문, 실사를 한 뒤 지원을 한다. 생맥회는 이같은 방식으로 대구시내 2개 중학교 결식학생들에게 매달 일정액의 급식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소년소녀가장과 불우노인 1백여명에게도 쌀과 연료비를 매달 빠짐없이 보내고 있다. 이 모임의 회장 성준영(成俊永·60)씨는 “아직까지 우리 주변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형편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며 “IMF한파로 불우이웃들이 더욱 늘어날 것 같아 봉사활동 횟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참하려면 053―252―2330, 424―8530으로 연락하면 된다. 예금계좌는 대구은행 007―05―161936―001, 우체국 703413―0031744 생맥회(예금주 김홍식) 〈대구〓정용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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