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고급 한식집들 문턱 낮추고 서민곁으로

  • 입력 1998년 1월 9일 09시 36분


‘단추방’ ‘태금’ ‘가락’ ‘덤방구’ 등 대구한정식업계의 ‘빅4’가파격적인변신을선언했다. 이들 업소는 고급스런 시설을 갖춘데다 한복차림의 여종업원들이 시중을 들어 한끼 식사(풀코스)값이 3만∼4만원이나 할 정도로 비싼 고급 한정식집. 이 때문에 지역 유지급 인사와 고위공무원 기업인 등이 회식을 하거나 접대하는 장소로 주로 이용될 정도로 문턱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 연말부터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돈이 되는 손님이 줄자 이들 업소가 메뉴를 다양하게 준비하고 값도 파격적으로 내려 손님찾기에 나서게 된 것. 대표적인 케이스가 5일부터 서민풍으로 내부시설을 바꾸고 손님을 받기 시작한 수성구 범어네거리의 ‘단추방’(주인 김정숙·44). 이 식당은 5명에서 1백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7개 연회석과 방을 모두 ‘소주방’스타일로 바꿨다. 여기에다 정식 1인분의 값도 3만원에서 1만5천원으로 내려 가족이나 직장 단위의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또 애주가를 위해선 파전 돼지고기 삼겹살 아귀찜 등 안주를 30여가지로 늘렸고 값도 7천∼9천원으로 정해 한접시에 1만원을 넘지 않도록 했다. 이밖에 ‘태금’(수성구 황금동) ‘가락’(중구 동문동) ‘덤방구’(수성구 수성1가)도 이달부터 칼국수 등 서민풍의 식사와 안주류를 준비하고 손님들을 맞고 있거나 받을 채비를 하고 있다. ‘단추방’ 주인 김씨는 “20여년 동안 장사를 해오고 있으나 요즘 같은 불경기는 처음”이라며 “그렇다고 문을 닫을 수도 없고 해서 다같이 값은 내리되 음식의 맛과 양과 서비스는 높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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