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일본인에 수원 알리는 통역할머니 유경숙씨

  • 입력 1998년 1월 9일 08시 23분


경기 수원시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은 수원의 관문인 수원역광장 ‘수원시 종합안내소’에서 어김없이 ‘통역 할머니’ 유경숙(劉景淑·69)씨를 만나게 된다. 96년 7월 안내소가 생긴 뒤 이곳에서 일본어 통역 자원봉사를 해온 유씨가 그동안 안내한 일본인은 줄잡아 1만3천8백여명. 하루 평균 30명꼴이다. 유씨의 안내코스는 수원성. 유씨는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팔달문 장안문 화서문 창룡문 등 4개 대문의 장엄함과 전시 비밀통로용인 4개 암문의 치밀함에 대해 설명한다. 이어 평소에는 관측소로 이용하다 전시에는 침입자들에게 총포를 쏠 수 있는 ‘공심돈’과 봉화를 피워 올리는 ‘봉돈’으로 안내한다. 유씨가 자원봉사하기 전 일본인들은 수원성을 알지 못했다. 일본어판 안내책자가 전무한 상황에서 으레 먼저 가는 곳은 용인 민속촌이었다. 그러나 자원봉사를 시작하면서 이같은 실정을 안 유씨는 수원시를 도와 일본어판 수원 관광안내서를 만들고 본격적인 ‘수원 알리기’에 나섰다. 수원의 대표적 사적인 수원성이 일본인들 사이에 명소로 떠오른 것도 이 때부터. 이화여대 1회 졸업생으로 국문학을 전공한 유씨는 “일본인들에게 우리의 자랑스런 문화유산을 알리는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수원〓나성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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