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정성수/은행 신용장업무 거부,흑자도산 부추겨

  • 입력 1997년 12월 31일 18시 02분


최근 시중은행들이 신용장 업무를 사실상 거부해 흑자도산의 위험에 처한 기업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여파로 은행마다 자기자본비율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 확보에 2개 부실은행의 경우 2개월, 나머지 은행들의 경우 최장 2년이라는 기간이 주어졌다. 더구나 정부가 후순위 채권의 매입을 통해 이미 자기자본비율을 확보해주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은행들이 신용장 업무나 대출을 꺼리는 속내는 곧 있을 은행간 등급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임이 분명하다. 은행이 경제사회에 돈이 돌게 하는 일은 사람으로 치면 핏줄의 역할에 해당한다. 결국 은행들이 그리 시급하지 않은 등급평가를 위해 채권매입 및 대출거부, 심지어 신용장 개설 업무까지 거부한다면 파렴치한 행동이라고 하겠다. 스스로 역할을 포기하는 은행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순위로 도태시켜야 마땅하다. 정성수(하이텔ID·oneman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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