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인근/유명제과점 가격동결광고 장사속 씁쓸

  • 입력 1997년 12월 31일 08시 29분


어느 해보다 힘든 연말연시를 맞았기에 아이들 성탄선물도 생략했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케이크를 사려고 유명제과점을 찾았다. 국민적 고통에 동참한다며 값을 올려받지 않기로 했다는 신문광고를 보았기 때문이다. 퇴근길에 광고를 냈던 제과점 중 한군데에 들렀는데 광고내용과는 달리 케이크의 양이 30%정도 줄어 있었다. 고객들도 이구동성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값을 그대로 두고 양을 30%정도 줄였다면 「눈 가리고 아웅」 아닌가. 산술적으로 정확히 따진다면 인상률이 40%를 넘어서는 셈이다. 아이들 생각에 손바닥만한 케이크 하나를 1만1천원에 사가지고 제과점을 나왔지만 왠지 기분이 씁쓸했다. 그럴듯한 광고로 고객을 유인해 장삿속만 차리는 유명제과점의 치졸한 영업행태에 심한 배신감을 느꼈다. 이인근(경기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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