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핵은 60대의 경우 10명에 6명 꼴로 발병하는 흔한 질환. 그러나 너무 흔하다보니 잘못 알려진 상식도 많다. 이때문에 환자들은 수술을 아예 기피하거나 민간요법을 찾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인 오해가 △수술을 하면 괄약근이 손상돼 변을 못참는다 △수술후 반드시 재발한다 △견디기 어려운 통증이 온다 △수술보다 민간요법이 효과적이다 △치핵 수술은 가능한 한 오래 버티다가 해야 한다는 것 등이다.
치핵은 항문 점막 밑 조직인 치핵총이 붓거나 탄력성을 잃어 그 밑의 근육과 떨어지면서 항문강 밖으로 밀려나오는 것을 뜻한다. 치핵 수술은 점막 밑 조직에 대한 수술이므로 전문의의 경우 괄약근에 손상을 입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항문 피부나 점막을 지나치게 손상시켜 항문이 좁아지는 경우도 찾아보기 힘들다.
전문의가 시행한 치핵수술의 재발률은 현재 1%정도. 치핵수술 후 재발했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치핵을 묶거나 전기로 지지는 비수술적 치료를 받은 경우다. 또 수술을 받았더라도 전문의에게 받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술은 어떤 방법으로 해도 약간의 통증을 동반한다. 항문은 신경 조직이 몰려있어 통증에 예민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 통증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술후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은 10% 이내에 불과하다.
치핵을 치료한다고 민간요법을 사용하는 것은 아주 위험한 생각. 민간요법사들은 효과를 높인답시고 무리하게 치료를 함으로써 괄약근과 항문점막에 손상을 입히는 경우가 많다. 민간요법으로 치료한 후 합병증 때문에 항문을 아예 못쓰게 돼 배에 인공항문을 만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경우에도 민간요법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
〈이동근외과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