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노르웨이-스웨덴]빙판길운전 마스터해야 면허

  • 입력 1997년 12월 26일 08시 12분


노르웨이와 스웨덴에서는 빙판길 운전에 대한 기초를 마스터하지 않고서는 운전면허를 딸 수 없다. 노르웨이 오슬로 근교 회네포스에 위치한 「나프」 빙판길 운전연습장. 강사 1명과 학생 2명을 태운 연습용 차량이 트랙을 향해 출발한다. 차량이 트랙의 한가운데로 들어서는 순간 왼쪽에서 마네킹이 등장, 운전자의 시야를 가린다. 운전자는 급브레이크를 밟지만 철판에 기름을 발라둔 관계로 브레이크가 제대로 듣지 않는다. 자동차는 마네킹과 정면 충돌하고 차량은 빙판길보다 더 미끄러운 트랙 위에서 서너바퀴 빙그르르 돈다. 이때 강사 얀 브로트코르프의 이어지는 설명. 『보통 빙판길에서 예상하지 못한 장애물을 만나면 브레이크를 밟아 멈추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운전습관이다. 장애물을 마주치면 클러치를 깊이 넣고 최대한 신속하게 브레이크를 밟은 뒤 발을 떼고 핸들을 조작해 장애물을 피해야 한다』 연습자는 다시 한번 빙판길 운행을 연습하고 이 연습은 빙판길 운전에 익숙해질 때까지 계속된다. 스웨덴에는 스톡홀름 근교 브로마라는 곳에 빙판길 운전연습장이 마련돼 있다. 이곳은 노르웨이와는 달리 「스키드 카」라는 장비를 사용한다. 스웨덴에서 발명된 이 장비는 일반도로에서도 빙판길 운전을 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낸다. 틀을 이용해 자동차를 올리고 내리면서 바퀴와 도로면의 마찰정도를 조절, 노면에 기름을 뿌리거나 인공얼음을 만들지 않아도 4계절 내내 각종 도로사정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도로국의 아이너 얜비는 『빙판길 운전연습장이 운전자들에게 빙판길 운전을 완전히 배우게 해줄 수는 없다』면서 『운전자들에게 빙판길 운전의 경험을 심어줘 실제 자신이 사고의 위험에 직면했을 때 당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주목적』이라고 말했다. 〈오슬로·스톡홀름〓하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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