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현대,SBS 4점차 제쳐…『이상민의 날』

  • 입력 1997년 12월 25일 20시 29분


이상민(현대다이냇)의 날이었다. 상대수비의 빈 곳을 찌르는 날카로운 어시스트패스와 번개같은 드라이브인슛. 바스켓으로 솟아올라 리바운드를 잡아내는가 하면 어느새 멀찌감치서 그림같은 3점슛을 쏘아올린다. 25일 이상민의 플레이는 「컴퓨터가드」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았다.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와 SBS스타즈의 2라운드 마지막 경기. 4쿼터에서 13점을 퍼부으며 이름값을 한 이상민(21점)이 박빙의 승부를 승리로 이끌었다. 1백16대 1백12. 23일 나산플라망스로부터 불의의 일격을 맞고 연승기세가 꺾였던 현대는 15승3패로 다시 선두굳히기에 나섰다. 현대는 또 이날 올시즌 처음 전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했다. 8승10패의 SBS는 9위로 추락. 초반의 양상은 골밑대결. 조니 맥도웰(35점 15리바운드) 제이 웹(24점 11리바운드)으로 이어지는 현대의 막강 더블포스트에 SBS는 찰스 메이컨과 안병익 표필상을 번갈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3쿼터중반 현대 포스트의 한 축인 웹이 4반칙에 묶이자 SBS가 흐름을 탔다. 메이컨이 연속 10점을 쏟아부으며 81대73으로 리드. 그러나 4쿼터에서 다시 살얼음을 딛는 승부. 웹이 골밑에서 연속 두 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살리자 이상민과 추승균이 외곽에서 화답,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96대 96. 래리 데이비스의 자유투로 SBS에 다시 리드를 빼앗긴 뒤 이상민의 원맨쇼가 시작됐다. 자유투로 2점을 얹어 경기를 뒤집은뒤 3점슛 두 방이 작렬하면서 승부는 현대쪽으로 기울었다. 창원에선 김영만(30점) 강동희(23점 7어시스트) 허재(21점 8어시스트)의 토종트리오가 공격을 주도한 기아엔터프라이즈가 양희승(22점)이 외롭게 맞선 LG세이커스를 1백대 90으로 제압했다. 9승9패의 기아는 LG와 함께 나란히 공동4위. 〈이 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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