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나산 「11연승 현대」 깼다

  • 입력 1997년 12월 24일 08시 07분


역시 영원한 승자는 없었다. 프로통산 연승기록을 갈아치우며 무패가도를 질주하던 현대다이냇. 그 기세를 막기에 힘이 부쳐보였던 나산플라망스. 그러나 예상은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다. 2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선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이변이 일어났다. 나산의 「홍학춤」이 막강 「공룡군단」 현대의 기세를 일거에 잠재운 것. 89대 79로 나산의 완승. 5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간 나산은 9승9패를 마크, 공동 5위로 뛰어오르며 상위권도약의 청신호를 밝혔다. 반면 지난달 23일 SK나이츠전이후 11연승을 달리던 현대는 12경기만에 패배의 쓴잔을 들었다. 나산 승리의 열쇠는 골밑의 분전. 백인센터 브라이언 브루소(20점 12리바운드)를 축으로 이민형과 김현국이 힘을 보태 현대 조니 맥도웰(26점 15리바운드)과 제이 웹의 더블포스트에 대등하게 맞섰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물 샐틈없는 조직력도 승리의 한 축. 브루소가 현대 공격의 핵 맥도웰의 발목을 잡으면서 활로를 찾은 나산은 아도니스 조던(30점)이 외곽에서 가세, 안팎에서 안정감을 찾았다. 전반 10점차의 열세를 뒤집는데 실마리를 푼 것은 민완가드 조던. 3쿼터 시작부터 3점슛을 포함, 연속 9점을 몰아넣었고 브루소가 골밑에서 연속 3골을 주워담으며 화답, 대역전을 예고했다. 드라이브인과 속공으로 현대진영을 뒤흔든 나산은 김상식이 3점포로 결정타를 날리는 등 맥도웰이 고군분투한 현대에 여유있게 앞서나갔다. 3쿼터까지 63대 55로 나산의 리드. 나산은 4쿼터 후반 한때 맥도웰의 골밑슛과 정진영의 3점포를 허용하면서 현대에 7점차까지 쫓겼으나 김현국과 조던이 착실히 점수를 보태 상대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나란히 4연패를 안은 팀끼리 격돌한 부산경기에선 노련미를 앞세운 기아엔터프라이즈가 꼴찌 SK를 1백7대 96으로 물리치고 먼저 연패고리를 끊었다. 〈이 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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