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랜디 존슨 한경기 삼진12개 「닥터K」

  • 입력 1997년 12월 22일 20시 22분


세계 최고 투수들이 모인 메이저리그. 그중에서 최고의 「닥터K」는 누구일까. 미국 스포츠전문 유선방송 ESPN은 최근 랜디 존슨(34·시애틀 매리너스)을 삼진왕으로 뽑았다. 존슨은 전성기 때의 구속 1백60㎞에는 못 미치지만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을 아는 선수. 비결은 타자 몸쪽으로 바짝 붙는 높은 공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하는 것. 그의 올시즌 한경기 평균 삼진은 12.3개. 평균 11.3개를 기록, 2위에 오른 커트 실링(필라델피아 필리스)도 존슨과 비슷한 유형. 이들의 대통을 이어받을 투수는 페드로 마르티네스(26·보스턴 레드삭스). 그는 올해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탈삼진 3백5개로 내셔널리그 「닥터K」를 차지했다. 마르티네스는 작은 몸에 비해 공에 힘을 싣는 데는 최고. 그는 또 1백52㎞대의 빠른 공에 커브, 체인지업, 스플리트 등 다양한 구질을 자랑한다. 특히 삼진의 65%를 공 3개로 간단히 끝낼 정도로 공격적 투구가 일품. 삼진을 뺏는 만큼 안타도 많이 맞는 투수가 있다. 올시즌 탈삼진 3위 트로이 퍼시벌(애너하임 에인절스)이 대표적인 선수. 퍼시벌은 올해 2백 이닝 동안 2백66개의 삼진을 잡았지만 최근 3년간 최다인 1백15안타로 난타당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구원전문 롭 넨도 마찬가지. 그는 한경기 평균 9.9개의 삼진과 8.8개의 안타를 맞바꿨다. 공이 변화없이 너무 일직선으로 오기 때문. 메이저리그에서 탈삼진은 최근 증가추세. 아메리칸리그의 올시즌 탈삼진은 1만4천6백17개. 이는 92년보다 17% 늘어난 것. 내셔널리그도 1만5천3백20명이 삼진을 당해 93년보다 13% 증가했다. ESPN은 이를 『80년대의 투수들이 포크볼을 중시, 땅볼이 많았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대부분의 투수들이 1백46㎞ 이상의 빠른 공을 주무기로 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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