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이야기]불황여파에 제작비 줄이기

  • 입력 1997년 12월 22일 08시 11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이 가져온 긴축여파는 광고업계에도 예외없이 몰아치고 있다. 최근 광고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개인휴대통신(PCS)광고도 그 중 하나. LG텔레콤 한솔PCS 한국통신프리텔 등 PCS 3사의 광고를 대행하는 LG애드 웰콤 제일기획은 저마다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PCS광고는 3사가 모두 빅모델전략을 채택해 모델료만 수억원대에 달하기 때문에 모델료를 줄이기 보다는 제작비를 절감하는 것이 각사의 절약방법. LG텔레콤의 019PCS 3차광고 「자장가」편은 서울 대학로에 있는 한 극단의 협조를 받아 기존 세트를 촬영배경으로 활용했다. 이미연 뒤에서 부산하게 움직이는 사람들도 연극배우들이다. 작은 성의표시만으로 세트와 엑스트라 비용을 해결했다. 또 김승우 이미연 탤런트부부를 모델로 선정한 것도 절약에 도움이 됐다. 6개월 가전속계약을 하고 2명분 모델료를 한몫에 지불해 약간의 할인이 가능했던 것. 한솔PCS의 원샷018 4차광고는 CF 1편의 제작비(모델료 제외)인 5천여만원으로 3편을 만들었다. 멀티스폿기법으로 「한번에 걸린다」 「기지국이 많다」 「요금이 저렴하다」는 세가지 내용을 전달했다. 흑백으로 촬영한 이 멀티스폿광고는 TV에 방영되지만 신문광고 못지 않은 정보전달력도 있다. 또 배경으로 아무것도 사용하지 않아 소도구와 코디네이터 비용도 아낄 수 있었다. 한국통신프리텔의 PCS016도 하루에 한 스튜디오에서 「월드컵 16강」과 「하얀 겨울」의 2편을 동시에 만드는 구두쇠작전을 펼쳤다. 특히 16강편은 흰색으로 배경을 처리해 한푼의 세트비라도 줄이려고 노력했다는 후문이다. 〈이 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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