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잇단 팀해체에 농구협회 『강건너 불』

  • 입력 1997년 12월 20일 20시 03분


IMF한파를 맞는 배구협회와 농구협회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고려증권 한일합섬 배구팀이 해체 도마에 오르고 유서깊은 코오롱 한국화장품 외환은행 농구팀들이 잇따라 문을 닫는 등 직격탄을 맞은 처지는 똑같다. 차이점은 이에 대처하는 모습. 배구협회는 오갈 데 없는 고려증권 선수들이 슈퍼리그에 나갈 수 있도록 숙식비와 체육관사용료 등을 전액 대주기로 했다. 또 한일합섬 그룹의 김중원 회장을 만나올슈퍼리그가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팀을 유지해달라고 호소,팀해체는현재 유보상태. 반면 농구협회는 「강건너 불보기」. 지난 3월 해체된 제일은행까지 합치면 올들어 4팀이나 문을 닫았는데도 여전히 「남의 일」이다. 지도자와 선수들이 잇따라 길바닥으로 내몰려도 모른체한다. 협회 관계자가 구단에 해체 재고를 요청한 적도 물론 없다. 『농구협회는 도대체 무얼 하고 있느냐』는 여자실업팀 관계자의 절규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무엇이 농구협회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바로 「불신」이다. 집행부내의 불신풍조, 이때문에 서로를 헐뜯느라 힘을 한곳으로 모을 수 없는 것이다. 배구인들은 IMF한파를 서로를 재확인하는 계기로 삼았다. 농구협회도 이젠 달라져야 한다. 〈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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